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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 “호칭장로제 교회별로 뿌리내릴 것”

2009/11/17 18:26


침미준 ‘호칭문제’ 긴급 포럼

‘장로를 어떻게 할 것인가?’

요즘 침례교 목회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이다. 침례교는 치리기관인 당회 중심의 장로교와 달리 장로가 없다. 대신 안수집사가 이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지난 9월 열린 제99차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에서 호칭장로제를 전격 도입했다. 교단 특성상 장로제를 도입할 수는 없지만 교회 임직 중에서 장로라고 호칭할 수는 있도록 길을 터놓은 것이다.

총회의 이 같은 결정은 국내 침례교 소속 교회 3분의 1 정도가 이미 호칭장로제를 채택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아울러 교회 연합사업 등 대외 활동시 타 교단의 장로들과 격을 맞추기 위한 의도도 있다.

이 때문에 개교회에서는 “왜 멀쩡한 안수집사를 장로로 부르게 해서 성도들 간 위화감을 조성하느냐?” “성경에도 없는 호칭장로를 왜 도입하느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침례교미래를준비하는모임(침미준·회장 정승룡 목사)은 호칭장로제 도입으로 인한 개교회 목회자의 고민을 수렴하기 위해 ‘호칭장로제,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긴급 포럼을 17일 대전 늘사랑교회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호칭장로제를 이미 실시하고 있는 교회 사례 발표와 함께 목회자들의 진솔한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충남 공주시 꿈의교회는 안수집사를 장로라고 부른다. 자격은 모든 예배 80% 이상 참석 등 일정 자격을 갖춘 자에 한해 모든 안수집사들의 3분의 2 이상 득표하면 된다. 안희묵 담임목사는 호칭장로제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교회 존재 목적과 사명을 위해 교회 안에 다양한 직제나 직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목장 등 요즘 교회 내에 확산되고 있는 다양한 직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도 오산의 오산침례교회(김종훈 목사)는 안수집사가 61세에 은퇴할 경우 장로라고 호칭한다. 안수집사와 장로는 엄연히 다르다. “교회의 최고 남성 평신도 지도자로서 교회를 대외적으로 대표한다”고 장로를 규정해 놨다. 임명은 다르지만 직분에 있어서는 장로교의 장로와 비슷하다.

반면 경기도 성남의 지구촌교회(이동원 목사)는 2003년부터 명예장로제를 두고 있다. 안수집사 5년 이상 된 사람들을 이렇게 규정하고 있다. 교회 내 위화감 조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명예장로는 시무를 못하도록 했다. 지구촌교회 조병민 부목사는 “이번 호칭장로제 통과 때문에 명예장로를 다시 시무장로로 복귀시킬 것인가를 놓고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 송파동 월드비전교회(오영택 목사)는 안수집사를 장로라고 부르고 있다. 선거가 없이 추천을 받고 인선위원회의 심의만 거치면 장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목회자들은 “갑작스러운 호칭장로제 도입으로 인해 자칫 장로직이 남발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북 포항침례교회 조근식 목사는 “장로 취임식을 개교회별로 할 게 아니라 각 지방회(노회)별로 실시한다면 훨씬 자부심과 권위를 부여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현재 침례교 포항지방회는 장로 시험과 취임식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다.

침미준 회장 정승룡 목사는 “호칭장로제로 인해 목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호칭장로제를 건강하게 가꿔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교회별로 잘 뿌리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전=글·사진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